한국 헤어 제품이 떨어졌다면, 호찌민 진열대 앞에서 라벨 읽는 법
한국에서 챙겨 온 샴푸와 트리트먼트는 언젠가 바닥이 납니다. 그날이 오면 결국 동네 마트나 드럭스토어 진열대 앞에 서게 되는데, 베트남어와 영어가 뒤섞인 라벨을 한참 들여다봐도 무엇이 무엇인지 감이 잡히지 않지요. 호찌민 7군에서 미용실을 하는 emo. Hair Salon이, 진열대 앞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고르는 순서’를 정리했습니다.
먼저 정할 것은 ‘어떤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가’ 하나
제품보다 먼저 목적을 정합니다. 크게 네 가지 중 하나로 좁혀 보세요.
- 두피: 가렵다, 금방 기름진다, 냄새가 신경 쓰인다
- 머릿결: 푸석하고 손에 걸린다, 빗질이 잘 안 된다
- 부스스함: 습한 날이면 머리가 커진다, 잔머리가 뜬다
- 물빠짐: 염색한 색이 오래가지 않는 것 같다
목적을 하나로 정하면 진열대의 절반 이상은 읽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전부 다 해결해 주는 한 병을 찾기보다, 지금 가장 신경 쓰이는 한 가지에 맞는 병을 찾는 쪽이 실패가 적습니다.
패키지에서 볼 곳은 세 군데, 용량과 사용 순서와 헹굼 여부입니다
말이 안 통해도 패키지의 숫자와 그림은 읽을 수 있습니다.
- 용량(ml): 값을 비교할 때도, 처음 시도하는 제품을 고를 때도 기준이 됩니다. 처음이라면 작은 쪽부터.
- 사용 순서: 뒷면에 샤워기·수건·드라이어 같은 그림이나 1·2·3 번호가 그려진 제품이 많습니다. 샴푸 다음에 쓰는지,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에 쓰는지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헹구는지 아닌지: 바르고 씻어내는 타입인지, 바르고 그대로 두는 타입인지. 이걸 반대로 쓰면 제품이 좋아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주 보이는 베트남어 표기도 몇 개만 알아 두면 훨씬 수월해집니다.
| 베트남어 표기 | 대략의 의미 |
|---|---|
| dầu gội | 샴푸 |
| dầu xả | 컨디셔너(린스) |
| ủ tóc / kem ủ | 헤어 마스크·집중 트리트먼트 계열 |
| dưỡng tóc | 모발 케어·에센스 계열 |
| da đầu | 두피 |
| tóc nhuộm | 염색한 머리 |
자주 보이는 영어 표기, 이렇게 읽으면 됩니다
- rinse-out: 바른 뒤 씻어내는 타입입니다. 일반적인 컨디셔너나 트리트먼트가 여기에 속합니다.
- leave-in: 바른 뒤 헹구지 않고 그대로 두는 타입입니다. 씻어내 버리면 의미가 없으니, 이 표기만큼은 꼭 확인하세요.
- clarifying: 두피나 모발에 쌓인 것을 씻어내는, 세정에 무게를 둔 제품에 흔히 붙는 표기입니다. 머리가 건조한 편인 사람은 매일보다 간격을 두고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 moisturizing: 보습에 무게를 두었다는 표시입니다.
- volumizing: 가볍고 볼륨 있는 마무리를 지향한다는 표시입니다. 머리가 쉽게 눌리는 게 고민일 때 눈여겨볼 만한 표기입니다.
주의할 점은, 이 표기들이 어디까지나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표기라도 제품마다 사용감이 다르고, 결과는 모질과 쓰는 방법에 따라 달라집니다.
트리트먼트, 헤어 마스크, 오일의 역할과 순서
이름이 여러 가지라 헷갈리지만, 기본 골격은 단순합니다.
- 트리트먼트·컨디셔너(씻어내는 타입): 샴푸 후 물기를 가볍게 짜고, 두피가 아니라 귀 아래부터 모발 끝 중심으로 바른 뒤 헹굽니다.
- 헤어 마스크: 같은 씻어내는 타입이지만 대체로 농도가 진한 편입니다. 매일보다는 주 1~2회처럼 간격을 두고 쓰라는 안내가 패키지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 안내를 따르는 것이 기본입니다.
- 오일·리브인: 샤워를 마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머리에, 소량을 손바닥에 펴서 모발 끝부터 바릅니다. 두피 가까이는 피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조금씩 더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순서로 정리하면 ‘샴푸 → 씻어내는 트리트먼트나 마스크 → 타월 드라이 → 오일이나 리브인 → 드라이어’입니다. 전부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첫머리에서 정한 목적에 맞는 한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큰 통보다 작은 사이즈부터
향, 사용감, 두피에 맞는지는 결국 며칠 써 봐야 압니다. 여행용 소용량이나 1회용 파우치를 함께 두는 매장도 있으니, 처음 보는 제품은 작은 쪽으로 시작해 보세요. 써 보고 괜찮으면 그때 큰 용량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큰 통을 먼저 사면, 맞지 않았을 때 욕실 선반에 애물단지가 하나 늘어날 뿐입니다. 그리고 쓰는 도중에 두피가 따갑거나 가려움이 이어진다면, 무리해서 다 쓰기보다 사용을 멈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같은 제품’이 아니라 ‘같은 역할’을 찾는다는 생각
한국에서 쓰던 바로 그 제품을 여기서 찾으려 하면 막막해집니다. 대신 그 제품이 내 루틴에서 맡고 있던 역할을 떠올려 보세요. 매일 아침 바르던 에센스는 리브인이었는지, 주말마다 쓰던 트리트먼트는 씻어내는 마스크였는지. 역할만 파악되면 브랜드와 언어가 달라져도 루틴 자체는 그대로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낯선 진열대 앞에서 찾아야 할 것은 ‘그 제품’이 아니라 ‘그 자리에 들어갈 선수’입니다. 물론 새 제품이 나에게 맞는지는 개인차가 있으니, 한 번에 한 가지씩 바꿔 가며 확인하는 편이 원인을 알기 쉽습니다.
emo.에서는
emo. Hair Salon은 호찌민 7군 Phú Mỹ Hưng, Crescent Mall 근처에 있는 미용실입니다. 일본인 스타일리스트와 베트남인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있고, 원하는 스타일리스트를 지정해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 스타일리스트는 4명으로, 모두 미용사 경력 19년 이상입니다. 요금표의 JP / VN 표기는 어느 쪽 스타일리스트를 지명했는지에 따른 구분이며, 손님의 국적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머리나 두피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방문하셨을 때 편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한국어로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어·영어·베트남어·중국어도 가능합니다.
예약이나 문의는 전화, Zalo, 온라인 예약 페이지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 예약 페이지는 현재 일본어로만 제공되니, 한국어로 문의하실 때는 전화나 Zalo가 편합니다.
- 전화: 0707 177 290
- Zalo: Zalo로 문의하기
- 온라인 예약(일본어): 예약 페이지 열기
emo. Hair Salon
14 Raymondienne, khu Starhill, phường Tân Mỹ, Quận 7, Ho Chi Minh City (푸미흥 안, 크레센트몰 근처)
화~금 9:00~19:00 (커트 마지막 예약 18:00) / 토·일 9:00~18:30 (커트 마지막 예약 17:30) /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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