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스타일링이 점심에 무너진다면: 습한 도시에서 머리 말리는 순서
서울에서 하던 대로 아침에 머리를 잡았는데, 점심 무렵이면 볼륨은 꺼지고 앞머리는 이마에 붙어 있다. 호찌민에 온 한국 분들이 미용실 의자에 앉으면 가장 자주 꺼내는 이야기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손이 서툴러진 것도 아니고 머릿결이 갑자기 상한 것도 아닙니다. 공기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달라진 것은 실력이 아니라 공기
호찌민의 공기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습한 장마철이 있지만, 호찌민은 그런 습한 날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리고 머리카락에는 스펀지처럼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머리카락이 수분을 먹으면 부풀고 퍼지고, 아침에 잡아 둔 형태는 조금씩 풀립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쓰던 방법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습기가 적은 환경에서는 머리가 공기 중 수분을 덜 먹기 때문에 같은 방법으로도 형태가 오래 갔을 뿐입니다. 환경이 달라졌으니, 말리는 순서만 조금 바꾸면 됩니다.
점심에 무너지는 머리, 원인은 대부분 뿌리에 있다
아침에 만든 형태가 낮에 무너질 때, 원인의 상당수는 뿌리가 덜 마른 채로 집을 나서는 것입니다. 겉머리와 머리끝은 금방 마르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 보면 "다 말랐네" 하고 느끼기 쉽지만, 두피에 가까운 뿌리는 머리카락이 겹겹이 덮고 있어 가장 늦게 마릅니다.
덜 마른 뿌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제멋대로 방향을 잡습니다. 여기에 바깥 공기의 수분까지 더해지면 볼륨은 가라앉고, 가르마는 갈라지고, 앞머리는 이마에 붙습니다. 반대로 뿌리만 제대로 말려서 방향을 잡아 두면, 끝부분이 조금 흐트러져도 전체 실루엣은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스타일의 절반은 뿌리에서 결정된다고 봐도 됩니다.
말리는 순서는 "뿌리 → 중간 → 끝"
- 수건으로 물기를 먼저 걷어냅니다. 문지르지 말고, 수건을 댄 채 두피를 지그시 눌러서 물기를 흡수시킵니다. 드라이어를 대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머리에도 두피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 뿌리부터 말립니다. 손가락을 머리카락 사이에 넣어 두피 가까이에서 가볍게 흔들면서, 바람을 뿌리 쪽으로 넣습니다. 이때 평소 넘기는 방향의 반대쪽에서도 바람을 넣어 주면, 뿌리가 한쪽으로 눕지 않고 자연스럽게 서면서 볼륨의 토대가 만들어집니다.
- 중간을 말립니다. 뿌리가 마른 뒤에, 머릿결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바람을 보내면서 중간 부분을 말립니다. 위에서 아래로 바람을 보내면 표면이 정돈되어 부스스함이 덜합니다.
- 끝은 마지막에, 짧게. 끝부분은 가장 가늘고 상하기 쉬운 데다, 앞 단계에서 이미 반쯤 말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람을 오래 대지 말고 가볍게 마무리합니다.
순서는 이것뿐입니다. 반대로 끝부터 말리기 시작하면, 뿌리가 마를 때까지 이미 마른 끝부분이 계속 열을 받아 푸석해지기 쉽습니다. 같은 시간을 쓰더라도 순서가 결과를 바꿉니다.
마지막 1분은 찬바람
머리카락은 따뜻할 때 모양이 잘 잡히고, 식으면서 그 모양대로 자리를 잡는 성질이 있습니다. 따뜻한 바람으로 형태를 만들었다면, 마지막에 찬바람을 전체에 쐬어서 그 형태 그대로 식혀 주세요. 뜨거운 채로 두면 식는 동안 형태가 흐트러지기 쉽고, 찬바람으로 식혀 두면 습한 바깥 공기 속에서도 형태가 좀 더 오래 버팁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 드라이어를 머리에 너무 가까이 대거나 한 곳에 오래 대면 머리카락이 상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어는 머리에서 조금 떨어뜨린 채, 계속 움직이면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쯤 마른 채로 나가지 않기
바쁜 아침일수록 "이 정도면 됐지" 하고 반쯤 마른 상태로 나서기 쉽습니다. 그런데 덜 마른 머리는 수분이 드나드는 문이 열려 있는 상태와 같아서,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바깥의 습기를 먹기 시작합니다. 회사에 도착하기도 전에 아침에 들인 공이 다 날아가는 이유입니다.
아침에 드라이어에 5분을 더 쓰는 편이, 낮에 화장실 거울 앞에서 씨름하는 것보다 빠릅니다. 시간이 정 없다면 우선순위는 분명합니다. 뿌리와 앞머리, 이 두 곳만큼은 다 말리고 나서세요.
내 머리에 맞는 답은 따로 있다
여기까지는 어떤 머리에도 통하는 기본 순서입니다. 다만 곱슬기, 숱, 길이, 손상 정도에 따라 알맞은 온도와 시간, 바람의 방향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순서라도 결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 머리 상태를 실제로 본 스타일리스트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커트 자체가 말리기 쉬운 형태인지 아닌지도 함께 볼 수 있으니까요.
호찌민에서 미용실을 찾고 있다면
emo. Hair Salon은 호찌민 7군, Crescent Mall·푸미흥 근처에 있는 미용실입니다. 일본인 스타일리스트와 베트남인 스타일리스트가 함께 일하고 있으며, 원하는 스타일리스트를 지명할 수 있습니다. 일본인 스타일리스트는 4명으로, 모두 미용사 경력 19년 이상입니다. 요금표의 JP / VN 표기는 어느 쪽 스타일리스트를 지명했는지에 따른 구분이며, 손님의 국적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커트하러 오셨을 때 "아침에 어떻게 말리면 좋을지"가 고민이라면, 그 이야기부터 편하게 꺼내 주세요.
한국어로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어·영어·베트남어·중국어도 가능합니다.
예약은 전화 또는 Zalo로 연락 주세요. 온라인 예약 페이지도 있지만, 현재 일본어 페이지만 제공됩니다.
- 전화: 0707 177 290
- Zalo: emo. Hair Salon Zalo
- 온라인 예약(일본어): 예약 페이지
emo. Hair Salon
14 Raymondienne, khu Starhill, phường Tân Mỹ, Quận 7, Ho Chi Minh City (푸미흥 안, 크레센트몰 근처)
화~금 9:00~19:00 (커트 마지막 예약 18:00) / 토·일 9:00~18:30 (커트 마지막 예약 17:30) / 월요일 휴무
No comments yet.